어리바리 어설픈 유괴범.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에 읽은 유괴의 날이라는 책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유괴의 날이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유괴의 날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추리 소설 장르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저는 한국 추리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항상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작가의 추리 소설만 읽어 왔습니다.
이 책을 읽고 한국 추리 소설도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명준은 유괴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수룩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3년 전 갑자기 사라졌던 혜은은 갑자기 나타나서 희애의 수술비를 위해 부잣집 딸 로희를 유괴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희애는 둘 사이에서 낳은 딸입니다.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를 유괴하는 계획입니다.
명준의 아픈 자신의 딸을 위해서 유괴를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희애는 자신을 위해서 계획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준이 계획을 실행하다가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로희를 차로 치게 됩니다.
그리고 로희는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로희의 말투는 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른스러웠습니다.
로희는 천재성을 가진 아이입니다.
특히 그런 로희에게 꼼짝 못 하는 명준의 모습이 이 책의 웃음 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유괴범이 유괴한 아이에게 꼼짝 못 하는 모습은 뒤로 갈수록 점점 그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리 소설이기도 하면서 유괴라는 부정적인 소재를 다루었지만 책 속에는 유쾌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진짜 범인은 누굴까.
희애의 수술비를 위해 로희를 납치했지만 무슨 일인지 로희의 부모님이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상함을 느낀 명준은 직접 로희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로희의 부모님이 살해를 당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살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정밀 흥미로웠습니다. 반전에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처음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진짜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반전의 인물이 범인입니다.
로희의 천재적인 발상으로 결국에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됩니다.
명준과 로희 두 사람의 케미.
이 책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명준과 로희의 환상적인 케미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서툰 유괴범인 명준과 너무 똑똑한 로희 이 두 사람은 환상을 파트너 같았습니다.
로희가 아프자 자신이 노출될 걸 생각지도 않고 로희를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명준을 모습을 보면서 정말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다닙니다.
어느 순간에는 명준이 로희의 보호자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로희가 명준의 보호자 같기도 합니다.
희한한 관계입니다.
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꼼꼼하게 확인해주는 명준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뭉클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로희는 진짜 아빠에게서 따뜻한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 다정한 명준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로희의 아빠는 로희를 실험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정말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 장면을 보면서 요즘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정 폭력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핏줄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너무 무책임한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따뜻한 결말.
저는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보다 마지막 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로희는 자신의 진짜 집으로 가게 됩니다.
명준은 로희의 집이 아이가 볼 만한 현장이 아니라고 자신이 그 집을 청소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로희의 눈을 가리고 청소를 합니다.
명준의 다정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명준은 결국 교도소를 가게 됩니다.
명준이 교도소에 있는 동안 명준의 딸 희애는 로희와 함께 살게 됩니다.
로희는 희애를 돌봐줍니다.
희애는 로희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잘 따릅니다.
희애는 로희의 허리에 매달립니다. 로희는 그런 희애의 행동이 싫지 않습니다.
그 둘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했습니다.
로희는 희애에게 너 때문에 내가 늙는다라는 장난스러운 말을 내뱉습니다.
애늙은이 같은 로희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마지막에 명준과 로희 그리고 희애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그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추리 소설이지만 그 속에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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